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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이동사 : 태

" 진득하게 놀아볼까. "

외관 :

어째서일까, 다시 나타난 그는 붕대로 눈을 칭칭 감아 가리고 있었다. 불편하지 않느냐 묻거든, 그 동안 수련해 온 것이 어찌저찌 도움이 되어 기척이며 냄새로 알 수 있으니 걱정말라 능청을 떨더라. 허리만큼 길었던 머리가 싹둑 잘려버려 개운해 하기를 얼마 지나지 않아 거울 한 번 보니, 더 어려보이는 듯 해서 불만을 잔뜩 갖고 있다. 

제 맘대로 의지 표출을 하던 꼬리를 숨겨버렸다. 그 탓인지 앉아있따 몸을 일으킬 때면 중심 잡기가 힘들어 종종 휘청거린다. 

 

외관나이/실제나이: 20대 초반 / 323세

키/몸무게: 183 / 평균

동물형 : 개

속성 :

이능력: 지괴(地乖)

땅을 어그러뜨리는 능력. 고작 정강이 높이 정도까지만 사용할 수 있었던 능력의 범위가 커져 열심히 노력하면 작은 동산 하나는 꺼칠 수 있는 정도가 된다. 다만, 과한 힘을 썼을때는 전과 똑같이 열병을 앓는다. 선대를 만난 이후, 가벼운 염력이 생겨 흙으로부터 난 것은 온전히 땅으로 떨어져 존재하는 것일 때 손을 대지 않고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성격 : 호인, 우악스러운, 다혈질, 성실한, 소심

첫인상은 제법 괜찮은 남자였다. 뾰족하게 올라간 눈매와 달리 항시 입가에 웃음을 달고다닌다던지, 처음 보는 이에게도 스스럼없이 다가선다던지, 실수에 너그럽고 털털하다던지, 낯선 곳에 들어선 사람에게는 마음 터놓기 나쁘지 않은 이였다. 그러나, 대부분의 이들은 그와 오랜 시간 함께하지 못했다.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열등감에 그는 무엇 하나 기분을 거스르면 불같이 화를 내었고, 이에 질려 떠난 이들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못된 성질머리를 고쳐야한다는걸 알고는 있지만 이제 비슷한 상황이 오면 그저 머리 한 번 긁고 말 만큼 익숙해진것도 사실. 

타인이 제 힘을 보여줄것을 요구하면 상당히 겸언쩍어하며 회피한다. 일상중에 사람을 골탕먹이거나 가벼운 소동을 일으킬때에는 거리낌 없는 주제에 대놓고 보여주는게 싫은건 아마 그 능력이 제 전부라고 까발려지는 듯한 느낌이 싫어서일테다. 제게 주어진 능력이 미미하다는걸 알아 동족에게 뒤쳐지고 싶지 않았던 그는 체술을 갈고닦으며 행실을 바르게 해 책잡히지 않으려 무던히 애를 썼다.

 

ㅡ그랬었지.

꼬리가 없어졌으니, 쉬이 흔들 일도 없어.

같은 듯 달라진 그는 언제나처럼 웃음을 달고 있었지만, 묘하게 차가워진 듯 했다. 무엇에 화가 낫는지 홀로 있을 때도 뚱하게 생각에 잠겨 있어 평소 즐기던 몸 움직이기도 마다하고 있다. 

 

기타:

四. 좋아하는 것, 돼지고기, 술, 매실, 아이들.

五. 싫어하는 것, 잔소리.

六. 생각할 때면 손에 들린 무엇이든 입에 무는 습관이 있다. 손 안의 물건이 무엇인지 파악도 못하고 무의식적으로 입에 가져다대기 때문에 가끔 중요한 것에 잇자욱을 남기기도 한다. 들린게 없을 때는 손톱이 희생양이 된다.

七. 가벼운 야바위를 즐긴다. "나랑 좀 놀아줘봐라. 쫌."

八. 시각에 의존하지 않게 된 탓인지 다른 감각들이 한껏 예민해졌다. 청각과 후각으로 대부분을 감지해내며 글을 읽을 때는...

九. 복실복실한 털 옷을 갖는게 꿈이긴 했는데, 이대로 계산하면 앞으로 머물 곳들은 여름, 봄이지 않나? 망했다.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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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센겐] 만취한 상태에서 사소한 일로 싸웠던 요괴. 술이 깰 정도로 그의 실력이 마음에 들어 면식을 익혔다. 현재는 종종 대련하는 사이.

  • [사월] 눈썰미가 좋아 매번 자신의 손기술을 간파했던 손님. 그 눈썰미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바람잡이로 쓴다면 어떨까? 결과는 대박. 그 이후로는 종종 축제 후 판을 벌릴 때 마주쳐 자연스럽게 모르는 손님을 낚는데 도움을 받고 있다. 훌륭한 동업자.

  • [혁] 저와는 달리 온건하고 타인에게 따스한 그를 부러워했다. 처음에는 시샘이었던 듯 하지만 그 따스함이 제게 닿았을땐 그도 어쩔 수 없이 정을 주게 되더라. 지금은 그와 이런저런 장난을 주고받는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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